▶삼성전자, 개인 삶 개선하는 로봇 프로젝트
가동… 올 초 컴패니언 로봇 ‘볼리’ 공개
삼성전자는 강점을 가진 가전 분야에서 로봇을 접목해 개인 삶의 질을
개선하는 ‘로봇 프로젝트’를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삼성전자는 올해 ‘CES
2020’에서도 ‘삼성봇’ 플랫폼을 확대한 새로운 콘셉트의 AI 로봇 ‘볼리’를 선보여
내외신의 큰 주목을 받았다. 삼성이 공개한 작은 로봇 ‘볼리’는 첨단 하드웨어와 인공지능 기술이 결합된
개인 맞춤형 케어에 방점이 찍혔다. 일명 지능형 컴패니언(Companion·동반자) 로봇인 볼리는 이동이 자유롭고 사용자를 인식해 따라다니며 명령에 따라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스스로 ‘집안일’을
수행한다.
마치 영화 스타워즈의 ‘BB-8’
로봇을 연상시키는 이 로봇은 주인을 인식해 따라다니며 집안 곳곳을 모니터링하고 스마트폰, TV 등 주요
전자기기와 연동해 홈케어를 수행한다. 2019년 차세대 인공지능(AI)
프로젝트로 개발된 ‘삼성봇’과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을 공개한 데 이어 한 차원 높은 수준의 로봇 기술을 선보인 것이다. 볼리는 로봇 기능을 하지만 인터랙션(상호작용)하는 디바이스 기능도 갖추고 있어 다른 기기와의 연동성이 높다.
삼성전자의 로봇 사업은 삼성전자가 정의하는 미래 기술의 방향과 맞닿아있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올해 초 향후 10년을 ‘경험의 시대(Age of Experience)’로 정의하고 미래 기술이 만들어 나아갈 방향과 비전을 공유했다. 앞으로의 시대에는 소비자의 니즈가 ‘소비’에서 ‘경험’으로 변화하기 때문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기술
혁신을 통해 ‘인간중심’의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개발하는 로봇 역시 개인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있다는 분석이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가족들의 건강과 생활을 돌볼 수 있게 헬스와
라이프케어 분야에 집중한 로봇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노약자의 건강 상태를 관리해 주는 ‘삼성봇 케어’,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해주는 ‘삼성봇 에어’, 집안 곳곳을 청소해
주는 ‘삼성봇 클린’, 셰프를 도와 조리를 보조해주는 ‘삼성봇 셰프’ 등의 제품이 개발됐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로봇 제품 등을 통해 로봇 사업 영역을 점진적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봇 셰프는 일반 사용자뿐만 아니라 손이나 팔이 불편한 사람들도
편리하게 요리를 할 수 있도록 고안된 팔 모양의 요리 보조 로봇이다. 로봇 팔을 이용해 식재료를 자르는
작업 등을 도와준다. 로봇 팔에 다양한 도구를 바꿔 장착해 식재료를 섞거나 양념을 넣는 등의 요리 보조
기능 수행할 수 있고, 로봇 팔이 직접 도구도 집을 수 있다. 다양한
조리법을 삼성봇 셰프에 설치하면 필요한 조리작업을 수행할 수 있고, 음성 명령으로 조리 작업도 시킬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봇 클린은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청소를 수행하는 기기다. 공간 인지 센서인 라이다(LiDAR)를 탑재해 집 구석구석을 빠짐없이
청소한다. 또 표정을 통해 청소 상태와 동작모드를 알려준다.
▲ 삼성 볼리
삼성전자가 차세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발한 ‘삼성봇(Smsung Bot)’의 종류는 크게 케어(Care)·에어(Air)·리테일(Retail) 세 가지로 구분된다. 케어(Care)는 실버 세대 건강과 생활 전반을 종합 관리하는 로봇이다. 혈압, 심박, 호흡, 수면 상태를 측정해 알려주고 약 먹는 시간도 체크해준다. 또 낙상이나
심정지 등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119구조대와 가족에게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파한다. 에어(Air)는 집안 곳곳에 설치된 공기질 센서와 연동해 실내 공기를
관리하는 로봇이다. 이밖에 리테일(Retail)은 쇼핑몰·음식점·상품
매장 등에서 음성·표정으로 소통하며 상품을 추천하고 주문을 받거나 결제를 돕는다.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로봇 개발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보행 보조 로봇 GEMS(Gait Enhancing
& Motivating System)는 근력 저하나 질환·상해 등으로 걷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한 로봇이다. 고관절 착용 로봇(GEMS-Hip)은 걷는 데 힘을 보태 보행 속도를 20% 높인다. 무릎 착용 로봇(GEMS-Knee)은
관절염 등을 앓고 있는 환자를 위해 제작됐다.
연내 삼성전자가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 수준의 로봇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가정용 로봇이 건조기·세탁기 등 기존 가전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대를 형성해야
수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현석 사장은 예상보다 시장 출시가 늦어졌던 ‘삼성봇’ 출시와
관련해서 “소비자가 원하는 가격대를 맞추지 못해 출시가 미뤄졌다. 올해 6~7월 정도에는 소비자가 살 수 있는 제품이 나올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로봇 청소기 신제품 출시도 예고했다. 김 사장은 “로봇 청소기 신제품이 빠른 시일 내에 나올 것”이라며 “제품이 출시되면 청소 문화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 분야의 핵심 인재 확보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의료로봇연구단장을 역임한
강성철 박사를 전무로 영입하는 등 로봇 기술개발 인력 충원에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 삼성 셰프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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