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너무 좋아하는 투매니본즈를 3번째 플레이 해보았습니다.
과정과 결과가 너무 재미있고 즐거워서,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가 정말정말 좋아하고 신나해서 기록을 남기고자 후기를 작성합니다.
플레이 전에 룰을 익히고 아이를 가이드 하고자 솔플을 두 번 해봤는데 개인적으로는 아 이거 큰일 났다 싶었습니다.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서, 무엇보다 캐릭터간 특징이 너무 다르고 알아야 할 내용이 많아서 초등학교 저학년인 아이는 절대 이걸 즐기지 못하겠다 싶었거든요.
그런데 웬걸, 유튜브 동영상을 보여주니 흥미를 보이던 아이가 부머와 길리의 케릭터 시트지를 달달 읽고 외우고 다니더군요.
한번 해보자 하고 플레이를 해 보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진행이 부드럽고 즐거웠습니다.
무엇보다도, 룰을 숙지하고 가이드하는 제가 있으니 아이는 자신의 케릭터의 성장과 선택 (조우, 공격, 방어, 주사위, 기술...) 에만 집중하면 되니 그리 어려워하지도 않습니다.
복잡한 계산은 아빠한테 다 맡겨버리면 되니까요.
그리고 지금은 제가 깜빡하는 에러플레이나 실수도 다 잡아냅니다. ' 아빠, 방어 주사위 있는데 왜 피를 깎아요!' '아빠, 이건 이렇게 하면 되는거 아니에요?'
너무너무 신나게 진행하다 보니 한 번 플레이에 3시간이 넘게 걸리는데 벌써 세 번째 플레이를 진행하였습니다.
스포일은 아닌 것 같지만 각 보스의 특징들이나 기믹, 케릭터의 특징들에 대한 묘사가 들어가 있습니다.
게임을 시작할 때 보스를 선택할 때 보스의 특징을 미리 읽고 선택하라고 설명서에도 나와 있고 알고 시작하는 내용입니다만, 혹시나 예민하신 분들은 읽지 않고 뒤로가기를 누르셔도 괜찮습니다.
1. 패치스(저) + 길리(딸) vs. 놈.
아이의 플레이 재미를 돕기 위해, 아군팩을 사지 못했던 저는 인터넷에서 사진을 찾아 출력/코팅한뒤 사용하지 않는 다른 종족의 하수인 코인에 붙여서 길리의 동물 친구들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신난 아이와 함께 첫회 플레이. 설명서와 휴대폰을 옆에 놓고 뒤적거리며 진행했지만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만난 썬더클럽(몽둥이) 를 휘두르는 트롤 대장 놈!
아니 이게 무슨 일입니까! 놈과 1:1 로만 싸워야 한다니!
이걸 제대로 안 읽고 케릭터를 선택했던 우리들!
결국 패치스(저)는 변변치 못한 공격력으로 회복만 하다가 전사하고 무책임하게도 한 명의 하수인도 잡지 못했습니다.
이제 부담은 길리(딸) 에게 넘어갔는데, 아니 이게 웬일인지 길리는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엄청나게 잘 버티더군요!
하수인도 두셋 잡고, 이제 튀어나온 놈에게도 관통화살로 두꺼운 피부를 뚫고 막대한 상처를 주고 있었습니다.
한 두 라운드만 더 있었다면 이겼을 텐데!! 아쉽게도 체력이 달려서 첫 번째 플레이에서 저희는 놈에게 패배하게 됩니다.
사진은 놈에게 전사하기 전, 놈의 공격 주사위를 손에 쥐고 기도하고 있는 딸의 모습입니다.
너무 귀엽지만.. 결국 전사하였습니다. ㅠㅠ
게임이 웬지 모르게 매번 아슬아슬하게 흘러가더군요.
이거 아무래도 케릭터와 레벨 디자인을 정말 찰지게 만든 모양입니다.
놈에게 가기까지 중간에도 아슬아슬한 장면들이 두어 번 연출되고 하니,
신난 딸을 자제 시키며 파티를 끌어가는 파티장으로써 저는 나름 진땀이 나더군요.
2. 피켓(저) + 길리(딸) vs. 놈.
패배로부터 일주일이 지나고 심기 일전한 저희는 놈과의 1:1에서 지지 않을 자신이 있는 피켓을 메인 탱커로 기용하여 재도전을 하였습니다.
중간에 만난 일반 조우에서 쥐도 잡고, 돌무더기는 폭탄으로 터뜨려 길을 뚫어야 하는데 실패하고, 우여곡절도 많이 겪었네요.
어떤 조우에서는 멀리서 다가오는 폭군? 을 만나고 폭군과 싸워볼 것인지, 도망칠 것인지
선택하더군요. (폭군 조우)
호기롭게 덤볐다가 졌습니다. 아니 이거 4라운드, 5라운드에 튀어나온 '능력증강
(공격력=라운드수)' 붙은 1점짜리 용 두 마리한테 그냥 녹아버리네요.
이거 진짜 당하고 나니 답도 없고 멘붕하던데요;
눈물이 글썽거리려고 하는 딸의 부탁으로 이번 조우는 없던 일이 되었습니다. 호기롭게 싸우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되돌려 저희는 폭군과 조우하지 않고 도망쳤습니다. (체력-2, 하루 회복 불가)
그리고 착실히 조우를 해결하며 성장을 하고 나서 (다시) 만난 놈!
지난 번의 복수를 하기 위해 1:1로 먼저 도전장을 던진 길리(딸)!
고군분투하여 길리는 피로 라운드 (라운드 > 5) 까지 끌고 가며 결국 놈의 피를 1만 남기고
피켓(저)에게 넘겨줍니다.
결국 저는 하는 일 없이 손쉽게 피로의 효과로 놈을 잡았네요!
저희 부녀는 드디어 놈에게 복수를 성공하였습니다!
피로 라운드의 힘을 빌어 하나 하나 놈의 피를 깎아내어 놈을 잡아보았네요.
3. 패치스(저) + 부머(딸) vs. 멀메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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