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타로 출장가는 토요일.
비행기 일정이 토요일 밤11시로 잡혀서 하루를 집에서 보내고 저녁을 라운지에서 먹게 되었다.
오전부터 바쁘게 짐을 싸고 집안일을 돕고나서, 여유가 생겨 하율이의 영상 입로드를 도와주었다.
토토랑 슬라임으로 신기한 고무 만들기 영상은 원래 11분이 넘는 영상이었는데,
우리 하율이가 제안한 대로 중간에 지루한 만들기 내용은 1.8배속으로 빠르게 넘어가고, 같이 직접 선정한 음악을 배경에 깔았다.
이전에는 Davinci Resolve 를 사용하였지만, 이번에는 Windows 내장 영상 편집기를 사용하였고, 놀랍게도 간단한 작업은 매우 수월히 할 수 있었다.
완성한 뒤 영상을 잘라 썸네일까지 만들었지만, 자막이 없이는 영상이 심심하다보니 자막을 넣기로 하였다. Windows 기본 영상 편집기에서 지원하는 한글 Font들은 한계가 있었고 마음에 들지 않았기에, 좀 더 찾아보기로 하였고 검색 해보니 Vrew리는 사이트와 프로그램을 찾았다.
근데 웬걸, 이게 정말 잘 만든 프로그램이었다. 영상 편집은 차치하고, 5초 간격으로 자막을 삽입하는 방법이 무려 초등 3년인 하율이가 모든 자막을 스스로 직접 넣고 작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간편하고 편리했다.
그래서 스스로 모든 자막을 넣을 수 있게 된 하율이.
"아빠는 이제 가셔도 돼요. "
와. 이 얼마나 기특하고 뿌듯한 말이었는지.
하율이가 작업을 하느라 생겨난 시간을 이용해 와이프와 진행중이던 아컴호러 카드게임의 덱 업그레이드를 하기로 하고 덱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아니 이게 무슨 일인가! 비상물자 업그레이드 카드 한 장이 없어진 것이다! 결국 모든 카드를 다 꺼내서 찾아봤지만 못 찾고 우울해 졌다.
유상 AS를 신청할까, 다른 분의 중고 제품을 구매 할까, 별의 별 생각을 다 했었는데. 풀 세트가 하자가 생겨서 가치가 떨어지는데.
우울함 속에 잠시 누워서 곰곰히 생각하다 보니, 웬걸 노멀카드 정리 중 카드 장 수가 계산이 안 맞았다. 분명 노말 비상물자 카드는 10장이어야 하는데. 덱에 들어간 2 장을 빼면 8장이 있어야 하건만, 기억 속의 덱 정리 파일 안에는 9장이 모두 있었던 것이다!
허겁지겁 덱 정리 파일북을 열어보니. 찾았다! 아니! 노말 카드 사이에 숨어있는 업그레이드 카드를 찾았다! 그림과 설명이 거의 동일해서 이걸 놓치다니. 등잔밑이 어둡다더니.
다시 기분이 업! 즐거운 아컴 호러 카드게임을 다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정리 하다가 하율이 영상을 완성하여 업로드 하고. 기분좋게 와이프에게 자랑하고.
그리고 출발 전 하율이와 플레이한 스카이팀. 연료 확장이 추가된 공항에서 겨우겨우 두 번째 시도만에 이기고 정리.
뭔가 짧은 하루 동안 많은 일을 한 것 같다.
씻고, 준비를 다 하고, 공항으로 출발하려는데 비가 많이 온댄다.
택시를 불러서 집 앞에서 타고 (위에서 와이프와 하율이가 쳐다보고)
쏟아지는 비를 작은 우산으로 피하며 오래 기다려 버스를 탔는데, 아니 이건 또 무슨 일인가.
새벽이면 한 시간, 보통 막혀도 두 시간이면 가는 길인데. 비와 도로공사, 사고가 잦아서 차가 너무 막힌다고 한다. 공항까지 세 시간은 걸려서 아홉시 반은 되어야 할 거라는 아저씨 말씀.
비행기를 놓칠 시간은 아니지만 면세품도 찾고 줄도 서서 들어가야 하는데 촉박하지 않을까 놀랐다.
가는 내내 네비게이션을 켜서 시간을 체크했지만 (네비는 2시간 걸려서 8시 반이면 도착한다고 계속 나왔다). 다행히 비가 모두 그치고 아저씨가 경로를 잘 잡으셔서 여덟시 반 좀 넘어서 도착.
늦은 밤 1터미널은 사람이 없어서 쾌적하고 좋더라. (면세점은 닫는 중...)
사전 주문했던 면세품들인 죠니워커 블루와 수영복들과 워터슈즈 두 개를 받아 정리하고, 11:20 터키항공을 타고 이스탄불로 날아갔다.
밤 비행기에서 코스요리로 새우를 먹고 (소고기 스테이크가 없다니! 닭고기라니!)
난생 처음 오는 지중해의 몰타 섬나라. 제주도의 1/6 크기밖에 안되는 작은 섬이고, 인구도 45만 밖에 안되는 작은 나라이다.
지중해의 중앙부인 시칠리아 섬 남쪽에 위치한 남유럽의 섬나라. 면적은 316㎢. 수도는 발레타(Valletta)이며 공용어는 몰타어와 영어이다.
국토는 여섯 섬으로 구성된다. 크게는 남부의 몰타 섬과 북쪽의 고조(Gozo, 몰타어로는 아우데시·Għawdex)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코미노(Comino, Kemmuna) 섬이 몰타 섬과 고조 섬 사이에 있다. 그 외에 섬이 몇 곳 더 있는데 모두 무인도다. 사람은 세 개의 섬에 살지만 인구의 90%가 남쪽의 몰타 섬에 살고 나머지 10%는 북쪽 고조 섬에 산다. 코미노 섬은 원래 인구가 그럭저럭 있었으나 지금은 단 2명만 거주 중이다.
수도 발레타의 인구는 7천 명이라 작은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상당히 규모 있는 도시다. 위성 사진이나 지도에도 보이듯 몰타 동부 지역에 모인 주요 도시들이 거의 다 연결되어 사실상 하나의 도시나 다름없다. 행정구역상으로는 발레타, 실레마, 마르사, 비르키르카라 같은 작은 도시들이 모였지만 시가지가 모두 이어졌다.
맛있는 걸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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